집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세금만 오른 것이 아니라 전셋집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아파트를 사려니 값이 너무 올라 있어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를 빚까지 얻어 장만하는것도 선뜻 내키지는 않는다. 미분양아파트나 입주를 앞둔 아파트 경매 아파트 등으로 내집을 마련하면 어떨까. 미분양 아파트를 사면 할인 혜택과 정부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입주 예정 아파트는 새집인 데다 입주가 임박할 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절차가 만만치는 않지만 경매는 여전히 주목받는 내집 마련의 방법이다
▼전국 12만가구 입주 임박
서민들이 집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전세난에다 매매가격까지 올라 더 그렇다. 9월부터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 이런 상황에서는 하반기에 새로 입주할 아파트를 살펴보는 것도 실수요자들에게는 좋은 방법.
주택업계와 각 협회에 따르면 9월부터 연말까지 입주하는 아파트는 전국에 12만여 가구. 이 가운데 주택난이 심각한 서울 수도권의 입주물량이 8만여 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울에서는 수색 공릉 방학 휘경 문래 길음동 등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새로 입주한다.
강남권에서는 도곡동 삼성아파트 73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 수원에 신규 입주 아파트가 몰려 있다.
중개업계는 10월 이후 입주할 아파트를 주목할 것을 권한다. 적어도 입주 2개월 전에 나서야 집 구하기가 한결 수월한 까닭이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적지 않지만 전세난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따라서 전세 수요자들은 서둘러 전셋집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입주예정 아파트 매물 현황을 살펴보면 소형 평형일수록 집이 부족하다.
20평형 월세 매물은 많지만 전셋집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대형 평형은 10월 이후 입주할 단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다만 강남 등 요지 아파트는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 있다. 그러나 전세금 매매가 모두 꾸준한 강세가 예상돼 미리 집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분양 잡아볼까
서울 수도권 미분양아파트가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소형 미분양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 용인 지역에서는 중대형 미분양아파트까지 소진되고 있는 상황. 전세난과 매매가 상승이 겹친 데다 주택업체들이 ‘중도금 무이자’ 등 각종 혜택으로 분양가를 10∼20% 할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입자나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미분양아파트도 눈여겨봐야 할 때다.
우선 수요자들이 주목할 곳은 지하철역세권 미분양아파트. 서울에서는 창동 태영 레스빌, 고척동 벽산, 묵동 이수, 면목동 대원 칸타빌 등이 지하철역과 인접한 곳으로 꼽힌다. 묵동 이수아파트는 계약금 10%만 내고 30평형대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고 창동 태영 레스빌은 북한산과 마주보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서초동 월드 메르디앙은 강남권 고급아파트 수요자에게 알맞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직장을 둔 수요자는 용인지역 미분양아파트도 괜찮다. 수지읍 상현리 동일 스위트의 경우 총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을 알선하고 계약금 10%만 내면 중도금은 잔금 납부할 때 내면 된다. 수지읍 벽산 첼시빌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방식으로 공급 중이다.
미분양아파트는 나름대로 미분양 이유가 있기 마련. 분양사무실에서 하는 말만 믿지 말고 주변 중개업소를 통해 나름대로 ‘타진’해 보는 것이 좋다. 임대사업자라면 20평 이하 미분양아파트를 여러 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법원 경매 도전해 볼까
법원경매로 내집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경매에 따른 차익과 집값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다. 전세난을 피해가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응찰자가 늘어나면서 경매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0%에 육박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수수료를 감안할 때 시세에 근접한 값에 낙찰받으면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자금 여유가 없는 세입자들이 실수요 차원에서 경매에 참여한다면 다세대 연립주택도 괜찮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90%에 달하지만 다세대 연립주택의 경우 76%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세금 수준에서 낙찰받을 수 있는 연립주택도 적지 않다.
환금성을 고려한다면 역시 아파트가 좋다. 문제는 치열한 경쟁과 높은 낙찰가. 8일 서울본원 경매8계에서는 서초동 삼호아파트 34평형이 감정가보다 13% 높은 3억55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권 경매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보다 높은 값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을 감안할 때 아파트 경매 때는 차익을 노리기보다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감정가보다 실제 거래가격을 알아보는 것도 포인트. 올 상반기 지역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른 곳이 있는 반면 변동이 없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도심 자투리땅을 낙찰받아 임대용 주택을 짓는 것도 방법이다. 이 때 한 개 층에 본인이 입주한다면 수익을 늘릴 수 있다.
하반기 입주예정 주요 서울아파트
위 치
아파트
가구수
평형
매매가
입주시기
문의(02)
구로구 구로동
중앙하이츠
597
25
28
33
130∼145
140∼145
165∼180
9월
838-3388
노원구 공릉동
풍림
1,601
23
33
44
140∼155
180∼210
260∼290
9월
971-0111
영등포구 문래동
삼환
382
24
33
125∼130
170∼180
9월
2632-6666
강남구 도곡동
삼성싸이버
732
24
35
47
290∼330
400∼460
650∼710
10월
538-2002
도봉구 방학동
대상현대
1,278
24
33
49
59
125∼150
170∼200
270∼330
350∼420
10월
955-8111
동대문구 휘경동
주공
2,024
25
33
45
125∼140
170∼185
240∼250
11월
2217-0770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1,677
24
33
43
140∼150
190∼210
270∼290
12월
945-1500
영등포구 문래동
LG빌리지
1,302
35
47
56
260∼290
370∼380
445∼470
12월
677-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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