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뻔하다. 표결하면 무조건 우리 당이 진다
민주당의 한 실무당직자는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해임안 표결에 대한 당내의 비관적 분위기를 이같이 대변했다.
산술적으로 따져 보면 결론은 명쾌하다. 현재 여3당과 야당(무소속 포함)의 국회의석 분포는 136 대 135로 불과 1석 차이. 1명만 다른 쪽에 손을 들면 표결결과가 뒤집어진다. 게다가 임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자민련(20석), 민국당(2석) 마저 가결쪽에 기울어 가는 분위기다.
자민련을 보면 20석중 지난해 연말 자민련으로 이적한 4명의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16명의 의원은 DJP간에 극적 타결이 없는 한 해임에 찬성할 것이 확실시 된다.
민주당측은 설사 당론이 '해임 반대' 로 바뀌더라도 '찬성'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큰 자민련의 강경파 의원 5명을 골라 친분있는 의원들을 통해 맨투맨식으로 설득하고 있다.
여야 의석분포 비율
여3당
무소속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114
20
2
3
132
136
정진석(鄭鎭碩)의원은 같은 문광위 소속인 최재승(崔在昇)의원을, 조부영(趙富英)부총재는 연대 정외과 동창인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이완구(李完九)총무는 성대법대 동창인 박병석(朴炳錫)의원, 조희욱(曺喜旭)의원은 중앙대 동창인 유용태(劉容泰) 김명섭(金明燮)의원, 이재선(李在善)의원은 김덕배(金德培)의원을 각각 맡고 있다.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에서 5,6표 정도의 반란표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김원웅(金元雄)의원만이 '표결강행 반대' 를 주장하고 있을뿐 개혁파 소속인 안영근(安泳根) 서상섭(徐相燮)의원마저 "당론에 따르겠다" 고 밝혀 반란표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자민련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최소한 10표 이상의 패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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