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논의하려던 채권단 대표자회의가 31일에서 다음달 3일로 연기됐다. 외환은행은 대표자 회의가 연기된 만큼 출자전환 규모를 2조∼3조원 늘리고 시설투자자금을 새로 지원하는 것 등을 포함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30일 “채권단 대표자 회의를 31일 열어 하이닉스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은행장들이 자금지원방안을 보완해야 한다고 요청해 회의를 9월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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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회의에서 자금지원안이 부결되면 14일 시행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해 채무조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채권단회의가 연기된 것은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 등 일부 은행장들이 하이닉스를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외환은행과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바꾸고 만기를 연장하는 것에도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 일부 채권단이 신규자금 지원에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합의안이 마련될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은 채권단의 이견으로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하이닉스를 법정관리에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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