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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동대문운동장 시민공원으로”…학자-상인 모임서 제안

입력 | 2001-08-30 18:29:00


“동대문운동장을 시민 공원으로 만들자”.

도시계획 전공 학자들과 동대문 지역 상인들의 모임인 ‘동대문 포럼’은 30일 서울 중구청과 공동으로 개최한 정책 토론회에서 동대문 일대를 패션 관광특구로 정비하고 동대문운동장을 도심 공원으로 재단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의 동대문은 너무 혼잡하고 휴식 공간이 없어 국제적인 ‘패션 메카’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제약이 되고 있다는 것.

김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동대문은 하루 30만명의 쇼핑객과 2000여명의 외국 방문객이 찾는 곳이어서 쾌적한 환경 조성이 시급한 과제”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서울시에 정식으로 도시 계획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축구장 일부만 시민 체육공원으로 남기고 야구장 등 다른 운동장 부지는 가족공원 등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시민공원 지하에 디자인센터 등 패션관련 벤처단지를 조성하며 △공원내에 패션 이벤트장을 만들고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을 확충해 외국인의 ‘쇼핑 관광’을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또 동대문에 4만여평에 달하는 녹지가 생기면 북한산과 남산을 잇는 녹지축이 형성돼 강북의 대기 환경개선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

주제 발표를 한 경희대 김신원교수(조경학과)는 “미국 뉴욕시의 경우 일찍이 센트럴파크를 만들어 도심속의 오아시스 기능을 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상암동 월드컵 구장이 완공되면 이미 노후한 동대문운동장의 용도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므로 공원화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측은 고교야구와 실업축구의 산실인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는 성급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동대문포럼 유상오 간사(대한주택공사 도시개발사업단 연구부장)는 “지난해 지역 주민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9%가 공원화를 찬성했다”며 “이는 환경과 상권(商圈)을 동시에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