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리 '폼은 어설프죠?'
세계 정상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야수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촌극이 연출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31일(한국시간)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경기후반 패색이 짙은 가운데 불펜 사정이 여의치 않자 중견수 스티브 핀리(36)를 마운드에 올렸다.
애리조나가 3-13으로 크게 뒤진 9회초 5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핀리는 1이닝동안 사사구 2개를 허용했으나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홈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핀리는 첫 타자 캘빈 머레이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강타자 안드레 갈러라가는 볼넷, 제프 켄트는 몸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숀 던스턴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애리조나는 9회말 2점을 만회했으나 5-13으로 져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가3.5게임으로 줄어들었고 특급 마무리 김병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98년 팀 창단한 애리조나가 야수를 투수로 기용한 것은 처음이며 메이저리그 13년 경력의 강타자 핀리는 기대 이상의 투구로 팬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피닉스=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