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여자복싱선수권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단체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31일 “10개국 85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대회에서 박경옥(45㎏급), 이정향(48㎏), 김금선(51㎏), 하선비(54㎏), 조복순(60㎏)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하선비는최우수선수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북한여자복싱은 국제무대 처녀 출전이라 할 수 있는 제1회 아시아 5개국 프로복싱대회(98년 7월 중국)와 제2회 대회(99년 8월 중국)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불과 3년여 만에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것.
북한은 92년 7월 ‘프로권투협회’를 결성하고 정책적으로 남자는 물론 여자복싱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북한의 남녀 프로복싱 선수는 200∼300명 정도.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여자복싱을 ‘자본주의사회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해 주민 교양자료나 자본주의를 비판한 기록영화 등에 여자복서들의 경기장면을 단골로 등장시켜 보여줬었다.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