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구 한화에너지)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주주인 현대정유가 지원을 거부하자 채권단도 추가 자금지원을 거부한 것. 인천정유는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결의하고 관련서류를 1일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1차 부도를 간신히 넘겼던 인천정유는 31일 만기가 돌아온 한빛은행 유전스(Usance) 대금 440억원을 결제하지 못했다.
인천정유는 구조조정을 통해 살길을 모색했으나 고유가 및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감소, 환차손, 수입 자유화에 따른 경쟁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돼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정유는 상반기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자비용이 822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5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금융기관 총여신은 2조2793억원(3월 말 현재)으로 은행별로는 △산업 2785억원 △한빛 2244억원 △조흥 1254억원 △신한 830억원 등이다.
인천정유는 석유화학 빅딜정책에 따라 현대정유가 한화그룹으로부터 99년 9월 497억원에 지분 38.9%를 인수한 한화에너지가 전신이다.
대주주인 현대정유는 인천정유를 지원할 뜻이 있었으나 현대정유 지분의 50%를 갖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반대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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