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3·1운동에 참여하고 ‘그날이 오면’ ‘상록수’ 등 시와 소설을 통해 항일 민족의식을 고취시킨 심훈(沈熏·1901∼1936)선생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난 선생은 1919년 3·1운동에 가담해 8개월간의 옥고를 치른 뒤 중국으로 망명해 베이징(北京)에서 이회영(李會榮)선생을 만나 민족독립에 대한 영향을 받고 신학문을 수학했다.
선생은 중국에서 귀국해 1924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했으나 각 언론사 사회부기자들이 만든 언론운동단체 ‘철필구락부’ 사건으로 강제 퇴사됐고, 순종황제가 승하하자 ‘통곡 속에서’라는 시를 발표했다. 충남 당진으로 낙향한 선생은 1933년 ‘영원의 미소’ ‘직녀성’을 집필하고 농촌 계몽운동을 위한 장편소설 ‘상록수’를 통해 항일정신을 일깨웠다.
그후 1936년 ‘상록수’를 영화로 제작하려던 선생은 일제의 방해로 무산되자 단행본 출간을 위해 노력하던 중 장티푸스에 걸려 36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정부는 지난해 선생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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