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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주말 TV영화]'아나키스트''트리거 이펙트' 外

입력 | 2001-08-31 18:38:00


「1일/토」

■아나키스트

감독 유영식. 주연 장동건, 정준호, 김상중. 2000년 작.

일제 강점기 당시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활약한 조선인 아나키스트(Anarchist·무정부주의자) 5명의 활약을 그려냈다. 실질적인 첫 한중 합작 영화.

허무주의자 세르게이(장동건), 휴머니스트 이근(정준호), 냉철한 사상가 한명곤(김상중), 행동주의자 돌석(이범수) 등은 같은 아나키스트지만 서로 다른 성향과 스타일을 지닌 인물들. 이들은 ‘일하고 싶으면 하고 먹고 싶으면 먹는’ 이상향을 꿈꾸며 간헐적인 테러를 하고 살아간다. 항상 정장 차림인 이들은 거사 직전 반드시 기념 사진을 찍을 정도로 내일에 대한 미련이 별로 없다. 영화는 5명 중 막내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상구(김인근)의 회상으로 전개된다.본격적으로 다룬 적이 없는 소재, 장동건이 영화배우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흥미롭지만 홍콩에 강박증을 지닌 듯한 액션 장면은 다소 부담스럽다. 유영식 감독의 데뷔작. ★★★

ddr@donga.com

■덴젤 워싱턴의 킬링 머신

감독 브렛 레너드. 주연 덴젤 워싱턴, 러설 크로. 1995년 작.

가상 현실의 범죄자와 현실 세계 전직 형사 간의 대결을 그린 SF영화. 리텍사는 경찰 훈련을 위해 가상 현실 속의 범죄자 ‘씨드6.7’(러셀 크로)과 추격전을 벌이게 한다. 리텍사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전직 형사 파커 반즈(덴젤 워싱턴)를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런데 실험 도중 파커와 함께 ‘씨드6.7’을 추적하던 한 죄수가 신경 발작을 일으키며 죽는다. 원제 ‘Virtuosity’ ★★☆

■O 후작부인

감독 에릭 로메르. 주연 에디드 클레버 브루너 간즈. 1976년 작.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작품을 배경으로 만든 역사극. 18세기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당시 이탈리아를 무대로 겁탈 직전 구출된 한 젊은 미망인에 관한 이야기다. 구출된 미망인은 나중에 임신한 사실을 깨닫지만 정작 어떻게 임신했는지 몰라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감독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터무니없는 잔혹함으로 변질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원제 ‘Die Marquise Von O’ ★★★☆

「2일/일」

■트리거 이펙트

감독 데이빗 코엡. 주연 카일 맥라클란, 엘리자베스 슈. 1996년 작.

전기가 끊긴 도시를 소재로 한 스릴러. 전기라는 문명의 이기가 인간에게 얼마나 큰 혼란과 재앙을 줄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매튜(카일 맥라클란)와 그의 아내 애니(엘리자베스 슈)는 아이가 갑자기 고열 증세를 보이자 병원에 연락한다.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 다급해진 매튜는 약을 사기 위해 약국으로 가지만 처방전이 없다고 거절당한다. 매튜는 결국 약사 몰래 약을 훔쳐 달아난다.

매튜는 이튿날 자신의 집을 방문한 친구 조로부터 지난 밤 무수한 총격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시내의 상점들이 약탈됐다는 얘기를 듣는다.시내로나온 두 사람은 교통신호 체계가 마비돼 자동차와 사람들이 엉켜 있는 극도의 혼란을 목격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혼란을 피해 도시를 떠난다. 이들은 예상되는 위험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총포상에 들러 장총을 구입한다. 그 날 밤 매튜의 집에 도둑이 침입하는데…. 원제 ‘The Trigger Effect’. ★★★

gskim@donga.com

■새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주연 로드 테일러, 티피 헤드렌. 1963년 작. 80년 작고했지만 여전히 스릴러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히치콕 시리즈의 첫편. 부유한 집안의 딸인 멜라니(티피 헤드렌)는 새를 파는 한 가게에서 젊은 변호사 미치(로드 테일러)를 만난다. 첫눈에 그에게 반한 멜라니는 미치의 여동생 캐시에게 줄 생일 선물로 잉꼬 한 쌍을 준비해 미치의 집으로 향한다. 멜라니는 모터 보트를 타고 선착장에 다가갈 무렵 갑자기 덤벼드는 갈매기에게 이마에 상처를 입는다. 원제 ‘The Birds’. ★★★★

■모감보

감독 존 포드. 주연 클라크 게이블, 그레이스 켈리, 에바 가드너. 1953년 작.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 감독이 만든 영화 가운데 드물게 발견되는 어드벤처 멜로물.

백인 사냥꾼 빅(클라크 게이블)의 집에 자유분방한 쇼걸 켈리(에바 가드너)가 발이 묶여 머무르게 된다. 빅은 영국 인류학자인 도널드 노들리와 아내 린다(그레이스 켈리)를 깊은 정글 속으로 안내하는 일을 맡게 된다. 린다는 겉으로는 차갑게 대하면서도 빅에게 끌린다. 원제 ‘Mogam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