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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금은 '눈먼 돈'?…감사원 감사에서 무더기 적발

입력 | 2001-08-31 18:43:00


난치병 어린이 진료비 지원성금이 특정단체의 운영경비나 단체대표의 생활비로 사용되고, 산불피해 복구성금이 주민 숙원사업에 쓰이는 등 각종 국민성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이 31일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H사회복지협의회는 97년 A사로부터 백혈병 등 난치병 어린이 진료비 지원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기탁받아 이 중 5535만원을 B연합회에 지급했으나, 이 연합회는 이 돈을 자체 운영경비와 회장 생활비 등으로 유용했다.

이 과정에서 H협의회 대리 C씨와 사무국장 D씨는 B연합회장으로부터 각각 160만원과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강원 고성군은 96년 발생한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7억7000여만원을 접수해 이 중 15억9000여만원을 산불피해 복구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해수욕장 개발비, 마을회관 신축비 등 주민숙원사업에 사용했다.

서울 구로구와 은평구는 서울시 공동모금회에 넘겨야 하는 이웃돕기기금 적립금 중 각각 1억7000만원과 2억원을 노인복지기금과 장학기금으로 출연 운영해오다가 적발됐다.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