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상가에 들어서는데 한 여성이 출입문을 붙들고 서 있었다. 무심코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보니 그 분은 뒤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손잡이를 잡고 있는 것이었다. 출입이 뜸해지자 문에서 손을 뗀 그 여성이 일행과 함께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는데 외국인이었다. 순간 지나칠 때 목례조차 하지 않은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한국인들은 뒤에 곧바로 사람이 따라 들어와도 홱 하고 손잡이를 놓기 일쑤이지 않은가. 또 민박을 하는 우리집에 러시아 여성들이 이틀 동안 머물다 간 일이 있는데 현관 앞에 잘 포장해 내놓은 쓰레기 봉지만 아니었다면 사람이 묵고 간 흔적을 발견할 수 없어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남을 위한 작은 배려는 정말 아름답다.
전 혜 자(강원 평창군 봉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