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부진탈출한 이선민(오른쪽)과 강초현(왼쪽)
‘절반의 성공.’
강초현(19·갤러리아)이 모처럼 활짝 웃으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일 태릉사격장에서 열린 제26회 육군참모총장기 전국사격대회. 2000시드니올림픽 사격 여자공기소총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은 올해 초부터 시작한 화약소총에 도전장을 던졌다. 공기소총 부문에서만 뛰던 그가 여자일반부 50m 소총 복사에 처음으로 출전한 것.
하지만 강초현은 아직 적응이 덜 된 듯 563점을 쏘아 출전 선수 31명 가운데 28위에 그쳤다. 이날 1위를 차지한 592점의 위명주(한빛은행)와는 29점차. 주로 자세훈련에만 매달리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세 차례 실탄사격을 한 게 고작이어서 아직 걸음마 단계였던 탓.50m 소총복사는 총기규격이 10m 여자 공기소총(4.7㎏ 이하)보다 1.3㎏이나 무거운 6㎏ 이하이며 표적 거리도 5배나 멀다. 따라서 1년 이상 훈련을 해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갤러리아 사격단 송희성 감독의 말. 송 감독은 “짧은 훈련기간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공기소총 기량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록은 나쁘겠지만 화약소총의 장점을 공기소총에 응용하겠다”고 했던 강초현은 전날 벌어진 여자일반부 공기소총에서 2위에 올랐다. 합계 500점을 쏴 99년 뮌헨월드컵 금메달리스트인 이선민(청원군청)에 1.3점 뒤졌다. 올해 전 대회까지 단 한차례도 입상하지 못했던 강초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며 “앞으로 노련미를 끌어올리고 순발력을 기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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