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메인등록업체인 베리사인이 40만건의 한글도메인(한글.com) 등록을 받아놓고 서비스를 10개월이나 지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글도메인 동호회 회원들은 이달중 미국에서 베리사인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하고 모금운동에 나서는 등 집단반발하고 있다.
베리사인은 ‘국제도메인명칭결정기구(ICANN)’가 지정한 최상위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로 지난해 11월 “다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하겠다”며 한국 중국 일본의 대행업체를 통해 등록신청을 받았다. 현재 베리사인이 등록비를 받고 접수한 한글도메인은 약 40만개에 이른다. 신청자들은 넷피아 후이즈 등 국내등록대행업체를 통해 도메인당 2만2000∼10만원을 냈으며 이 중 6달러(약 7000원)가 베리사인에 수수료로 지불됐다.
그러나 베리사인은 ‘ICANN에 의해 다국어 도메인의 표준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서비스를 지연하고 있다. 또 이미 받은 수수료도 환불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오병일 사무국장은 “국제표준과 서비스시점이 모호한데도 베리사인이 수수료를 받은 것은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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