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식품회사인 네슬레는 87년 ‘한국네슬레’로 이름을 바꿨다. 79년 한서식품과의 합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8년만이다.
한국네슬레는 그동안 이유식만을 판매해왔으나 9월 처음으로 ‘네슬레 난1’(사진) ‘네슬레 난2’ ‘네슬레 알소이’ 등 조제 분유를 내놓는다.
한국 엄마들이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분유를 먹이기 시작하면 이유식도 회사를 잘 바꾸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유식은 생후 4,5개월부터 먹이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들의 모유 수유가 줄어들면서 분유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분유로 영역을 넓히는 배경이다. 외국에서 생활하다 돌아온 여성들이 출산후 비공식 통로로 네슬레의 분유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시장 조사’ 결과도 있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또 한국네슬레측이 분유시장에 진출하면서 분석한 몇가지 한국 분유시장의 특성이 흥미를 끈다. 같은 제품이라도 포장과 성분을 바꾸어 몇 개월에 한번씩 신제품이 출시된다. 더불어 가격도 조금씩 오른다.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도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가격에 별로 민감하지 않다. 아기와 관련되는 먹거리는 오히려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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