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내프로축구는 신인을 선발할 때 드래프트제가 아닌 자유선발제를 시행한다.
언뜻 보면 자유선발제로 바뀌는 만큼 신인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계약금에 상한선이 책정되어있기 때문.
지난 5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신인들의 몸값을 계약금 1억에서 3억 이하, 첫해 연봉은 2000만원으로 못박았다.
하지만 이 같은 금액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최근 신인 유망주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이천수에게 모 프로구단의 제시한 금액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15억.
국가대표 출신 대졸 최대어인 박동혁과 김용대의 추정 계약금인 5억원의 무려 3배에 이르는 것.
위의 예가 축구연맹에서 정한 계약금 상한선을 훨씬 웃도는 것이지만 이것이 지켜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연맹의 규정을 어겼을 경우 자격정지 5년의 중징계를 결의했지만 프로 구단에서 편법을 동원할 것은 불보 듯 뻔한 일이기 때문.
어쨌든 이천수의 15억 계약설은 내년 프로축구 신인 선발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문제는 3억원을 상한선으로 정해놓은 프로축구연맹에 그 책임이 있다. 최근 국내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물가 등을 고려해 책정한 금액이겠지만 타 종목인 프로야구, 프로농구의 신인들의 받는 계약금은 프로축구의 그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액수.
또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계약금과 연봉을 따져본다면 그리 많은 액수가 아닐 수도 있다.
결국 프로축구 연맹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프로축구단에게 떠넘기는 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엄밀히 살펴보면 이 모든 원인은 80년대 초 프로 스포츠를 대중화시켜 국민들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한 정치가들과 그와 유착하여 국민들의 혈세를 이용해 커온 모기업들에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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