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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김병지 제 2전성기 이유는

입력 | 2001-09-03 10:41:00


"꽁지머리 김병지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유는 대표팀 탈락 덕분이라는데…"

국내 프로축구 골키퍼 중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김병지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병지는 90년대 중반부터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선수. 국내 대회는 물론이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98년 프랑스 월드컵에도 출전한 베테랑.

그러나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병지에게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 지난 1월 김병지는 파라과이와의 경기 도중 골대를 벗어나 중앙선 근처까지 뛰어 나왔다가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돌출 행동을 한 김병지는 히딩크 감독에게 미운 털이 박히면서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맛보았던 것.

김병지에게 대표팀 탈락은 커다란 충격이긴 했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국내 리그에서 더 열심히 뛰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김병지가 기록하고 있는 경기당 실점률은 14경기에서 9실점으로 평균 0.64골. 이 기록은 신의손이 갖고 있는 0.70의 최소실점 기록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김병지의 활약은 단지 실점 기록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29일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27번의 슛을 모두 막아내는 신기를 보여주었던 것.

뛰어난 판단력과 뛰어난 순발력, 그리고 공의 낙하지점과 상대 공격수의 위치를 읽어내어 미리 공격을 차단하는 위치선정의 노련미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평가.

히딩크 감독 나름대로의 고집 때문에 대표팀에 들지는 못했으나 국내 프로리그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계속 유지한다면 히딩크 감독도 자신의 마음을 되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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