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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사전교육 충분해야 자원봉사 결실

입력 | 2001-09-03 18:28:00


경기도 내 중고교생의 자원봉사활동을 돕는 시흥 안산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사무장이다.

지난 여름방학에 열었던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끝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사실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은 시간 채우기라는 잘못된 인식을 깨고 참다운 자원봉사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충분한 사전 교육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선의의 봉사정신이 결합돼야 교육 효과가 나온다.

며칠 전에는 청소년 봉사단을 데리고 경기 광주시에 있는 향림원이라는 중증장애인 시설에 다녀왔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시간을 하루 8시간 이상 인정받지 못하는데도 밤늦게까지 장애인들의 식사와 목욕을 도와주면서 그들의 친구가 됐다. 장애인들과 농구도 하고 종이접기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 출발하기 전 인간관계 훈련과 자원봉사 이론을 가르친 덕분이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 중에는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참가한 봉사활동에 대해 반성하면서 향림원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거나 학교로 돌아가 봉사단체를 만들겠다고 하는 학생도 있었다.

온종일 땀을 흘리고 돌아온 학생들을 보면서 각급 학교가 시행하는 봉사활동 기회를 잘 활용하면 미래의 주역들에게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방학 동안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 준 백(경기 시흥시 조남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