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달린 볼펜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상품 생산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된 길라씨엔아이가 개발한 ‘반디 라이트펜’은 볼펜에 조명등이 달려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글을 쓸 수 있는 필기도구.
수출비중이 70%에 달하는 이 제품은 올 상반기(1∼6월)에 미국 독일 영국 등 40여개국에 200만달러 가량이나 수출됐다. 이중 일본에서만 매월 10만달러어치가 팔린다.
김동환(金洞煥)사장은 “교통경찰이 야간에 손전등을 목과 어깨 사이에 끼운 채 어렵게 전등을 비추며 교통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볼펜 끝에 작은 미니전구를 넣어 빛을 내게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받았다. 이 펜은 텅스텐 볼펜심이 LED 램프 중앙을 통과하도록 설계돼 있어 빛이 없는 곳에서도 그림자 없이 글을 쓸 수 있다. LED 램프 수명은 30만 시간으로 반영구적이다. 수출 때 사용하는 ‘반디’라는 독자 브랜드는 이런 이유에서 붙었다.
이 제품은 9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문구전시회에서 ‘올해의 신(新)제품상’을 받았고 96년 미국에서 열린 발명품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은 물론 일본의 신간선 안과 미국의 디즈니랜드 등에서 팔리고 있다. 조달청과 국방부 경찰청 등에도 납품되고 있다.
김 사장은 99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됐고 작년에는 특허청으로부터 지식발전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개당 가격은 3000원. 02-735-3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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