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경영인’이라는 칭송을 받아온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66)이 7일 은퇴한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1981년 GE의 최연소 회장으로 취임한 웰치 회장은 그동안 가전에 집중돼 있던 GE를 수익성 없는 사업부문의 과감한 매각과 신규사업 진출로 비행기 엔진과 의료기기, 금융,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기업으로 일궈냈다. 웰치 회장은 취임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취임 첫 5년 동안 수만명을 해고해 ‘뉴트론 잭’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탱크처럼 밀어붙이는 그의 경영스타일을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핵폭탄의 위력에 비유한 것.
웰치 회장은 당초 올 4월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109년의 GE 역사상 최대 금액(450억달러·약 58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하니웰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은퇴 시기를 올 연말로 미뤘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의 제동으로 하니웰 인수가 좌절되자 은퇴를 다시 앞당긴 것.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의 아일랜드계 노동자의 외아들로 태어나 일리노이대에서 화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웰치 회장은 은퇴 후에는 자서전을 쓸 계획이다. 이미 출판사로부터 선금으로 710만달러(약 92억원)까지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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