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여물어 가는 9월. 한여름 뜨거운 열기로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문화의 향기 속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내 각 외국 문화원은 멀티미디어자료실, 도서관 개방 등 자료 제공 서비스뿐만 아니라 각국 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영화, 음악, 어학 등 갖가지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내방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문화원 안팎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를 통해 ‘가을 해외 문화기행’에 나서보자.》
▼프랑스문화원▼
30년 동안의 종로 사간동 생활을 마무리하고 6월 남대문이 내려다보이는 중구 봉래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최첨단 미디어 도서관과 정보센터, 프랑스 유학 지원기관인 ‘에뒤 프랑스’ 서울사무소 등이 입주해 있는 문화원에서는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독서와 토론을 즐기는 회화 동호회 회원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탐정영화시리즈’도 원어로 상영한다. 상영 영화는 ‘일요일의 살인자’(7, 11일),‘지하 저장실’(14, 18일),‘살인자의 4월’(21, 25일).
시간은 오후 5시. 02-317-8500, http://ambassade.france.or.kr/khtml/if/index.html
▼영국문화원▼
중구 태평로에 자리잡은 문화원 주변으로 나무가 우거진 성공회대성당, 세실극장 주위가 낭만적인 정취를 가득 풍긴다.
8일까지 오후 4, 6, 8시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피빛 공포의 미학’ 영국해머공포영화제를 연다. 영국식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제작사인 해머 프로덕션의 ‘프랑켄슈타인의 저주(Curse of Frankenstein)’ 등 총 7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19일부터 11월 18일까지는 종로구 신문로 2가의 성곡미술관 본관에서 영국 현대미술작품 전시회인 ‘런던 언더그라운드전’을 연다. 런던 지하철의 모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02-3702-0600, www.bckorea.or.kr
▼일본문화원▼
한 중 일 3개국 작가들의 부채 전시회가 10∼17일 종로구 운니동 문화원 2층 실크갤러리에서 열린다. 자연색을 그대로 나타내는 기품 있는 우리나라 부채, 옻칠로 감각적인 색을 표현한 일본부채 등 부채 150여점이 전시된다. 02-765-3011∼3, www.japanem.or.kr
▼독일문화원▼
용산구 후암동에 자리잡은 독일문화원은 호젓한 남산길에 있어 도심 속 별장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문화원 내 어학원에서는 19일 4학기 신입생 추가 등록을 받는다. 11시까지 와서 대기해야 한다. 독일어가 가능한 사람은 8일 레벨테스트를 통해 반 배정을 받을 수 있다. 6일∼10월 28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독일 플럭서스(Fluxus)전’이 열린다. 혁신적인 실험정신으로 20세기 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플럭서스’ 운동과 관련된 각종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02-754-9831,3, www.goethe.de/os/seo
▼이탈리아문화원▼
15∼17일 오후 8시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이탈리아 극단 ‘테아트로 누틀레오’가 연극 ‘돈키호테’를 선보인다. 20∼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오후 7시 반부터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오페라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02-796-0634, www.italyem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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