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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LG 신윤호 “다승-구원왕 넘보지마”

입력 | 2001-09-05 18:33:00

신윤호


4일 롯데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낸 LG 신윤호(26·사진)에게 물었다. “평균 2게임에 한 번꼴로 2∼3이닝씩 던지는 데 지치지 않느냐”고.

이에 대해 신윤호는 “매일이라도 그렇게 던질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대답했다.

신윤호는 프로통산 7년간 던진 것보다 올 시즌 한해 던진 횟수가 훨씬 많다. 94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53경기에서 110과 3분의 1이닝을 던졌지만 올해 57경기에 나가 12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투구이닝이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그는 “아직까진 끄덕없다”면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밝힌다. “요즘은 주자가 없을 때도 와인드업시 머리위로 손을 올리지 않고 최대한 간결한 투구폼으로 피칭한다. 투구스피드는 조금 줄어들지만 체력을 비축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7년 동안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싱싱한 어깨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바탕이 됨은 물론이다.

‘LG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신윤호의 올 시즌 성적은 13승4패 13세이브에 평균자책 2.98. 다승 공동 1위에다 구원(25세이브포인트) 승률(0.765) 평균자책(2.98)에서 각각 2위에 올라있다. 투수 4관왕에도 도전해볼 만한 놀라운 성적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부문은 다승과 구원. 역대 한국프로야구에서 다승과 구원왕을 동시에 거머쥔 투수는 딱 2명 있었다. 92년 한화 송진우(19승8패 17세이브)와 96년 당시 한화에서 뛰었던 구대성(18승3패 24세이브).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았던 둘은 각각 11구원승과 16구원승을 거둬 다승과 구원왕을 석권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신윤호도 가능성은 높은 편. 13승 가운데 구원승이 12개에 달하는 신윤호는 경기후반 동점이나 1, 2점차의 접전 상황에서 자주 등판하기 때문에 승을 따낼 확률이 높 다.게다가 구원투수이기 때문에 5일에 한번씩 경기에 나서는 선발투수보다 잦은 등판이 가능하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목을 매고 있는 LG가 남은 24경기에서 틈날 때마다 기둥투수 신윤호를 내보낼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