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
“장희진을 아시나요?”
혹시 이름은 잘 몰라도 지난해 수영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겠다며 태릉선수촌 입촌을 거부해 대표자격을 박탈당했던 여중생이라고 하면 ‘아, 그 선수’라고 기억이 날 만하다.
지난해 6월 교육계에서 구명운동을 펼쳐 우여곡절 끝에 시드니올림픽에 당당히 참가했던 장희진(15·사진)이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 인근4년제 사립고교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일명 앤도버)에 입학했다.
‘앤도버’는 1778년에 세워진 미국 최초의 고등학교이자 최고 명문학교.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자도 바로 앤도버 출신이며 미국저명인사 사전에 나온 35명 중 한 명꼴이 바로 이곳 졸업자.
이 명문고에 수영선수 장희진이 입학허가를 받게 된 것도 극적이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지난해 말 실력과는 상관없이 상비군에서도 탈락한 장희진과 그의 부모는 미국유학을 결심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최고명문고인 앤도버에 입학원서를 냈고 기나긴 인터뷰 끝에 결국 합격했다.
장희진은 “친구들과 떨어져 있게돼 많이 섭섭하지만 하고싶은 수영과 공부를 다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