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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PC 메모리만 올려줘도 `쌩쌩`

입력 | 2001-09-05 19:01:00


‘노트북 PC를 지금보다 ‘팔팔’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벤처기업 임원인 이모씨(40)는 최근 이같은 고민을 안고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찾았다. 1년전 300만원을 넘게 주고 산 노트북의 성능이 최근들어 크게 달리고 있기 때문. 이씨의 노트북 사양은 펜티엄Ⅲ 600MHz. 10GB의 하드디스크 공간은 크게 부족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쓰는 일이 잦아지면서 처리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 노트북 부품 업그레이드는 이씨가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해결책.

이씨는 노트북PC 업그레이드 전문점에서 17만원을 주고 하드디스크와 메모리를 성능 좋은 것으로 바꿨다. 덕분에 노트북의 성능은 감쪽같이 좋아져 영상편집 같은 대용량 작업도 거뜬해졌다. 이씨는 앞으로 업그레이드만 잘하면 지금의 노트북도 1∼2년은 충분히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달리 한 번 사면 부품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생각. 하지만 노트북 사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성능 향상을 위한 부품 업그레이드가 관심을 끌고있다.

▽노트북 메모리를 늘리자〓주기억장치인 메모리(RAM)는 중앙처리장치(CPU) 다음으로 PC의 성능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값 하락 덕분에 메모리 업그레이드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노트북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요즘에는 128MB나 256MB용량으로 늘리는 것이 추세. 산 지 1년 미만인 노트북의 경우 메모리 용량은 64MB나 32MB 제품이 대부분. 더 오래된 제품이라면 16MB 이하인 것도 있어서 메모리 증설만으로도 상당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메모리 가격은 전자상가 전문점에서 128MB 모듈이 2만5000원선, 256MB 모듈은 11만∼12만원 정도다. 노트북의 경우 분해 조립이 까다롭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작업은 직접하기 보다는 전문점이나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좋다.

▽넉넉한 저장공간을 위한 하드디스크 교체〓하드디스크(HDD)는 처음 살 때는 넉넉해도 조금만 지나면 금방 부족증세를 느낀다. 최근들어 동영상이나 MP3 등 대용량 파일 활용이 늘면서 더욱 큰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 업그레이드에 알맞은 노트북용 하드디스크 용량은 30GB나 20GB. 30GB 제품은 32만∼34만원, 20GB 제품은 11만∼13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새로 제품을 사면서 쓰던 것을 반납하면 용량에 따라 2만∼7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구입시 2만원 정도를 추가로 내면 이전에 쓰던 데이터를 새 하드디스크로 옮기는 백업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국내 대형 제조사들도 노트북 사용자들에 대한 부품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