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청년 재벌들도 세대 교체가 활발하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매년 발표하는 ‘40세 이하 40대 갑부’의 올해 명단에 프로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이 대거 진입한 반면 정보기술(IT)업계의 억만장자들이 우수수 탈락, 인터넷 기업의 몰락을 실감케 하고 있다.
포천 최신호(17일자)가 발표한 올해 명단에는 전 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35)이 3억9800만달러로 13위에 오른 것을 비롯, 영화배우 톰 크루즈(39·19위·2억5100만달러)와 랩 음악가 퍼시 밀러(32·20위·2억4900만달러), 랩가수 숀 콤스(31·22위·2억3100만달러), 영화배우 짐 캐리(39·36위·1억7100만달러), 프로 골퍼 타이거 우즈(25·40위·1억6000만달러) 등 스포츠 연예계의 스타들이 포진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40위였던 조던을 제외하면 모두 올해 처음 랭킹에 든 인물들.
이 같은 변화는 연예 스포츠계 인사들의 수입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인터넷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던 청년 갑부들이 IT산업의 불황으로 몰락한 게 더 큰 원인이라고 포천은 지적했다.
그 예로 지난해 10위였던 블루마티니 소프트웨어의 몬테 즈웨벤, 아리바사의 롭 데산티스(14위) 등 IT기업 대표 12명이 주가폭락과 함께 90% 이상 재산이 줄어들어 순위에서 밀려났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36)은 163억달러로 1위를 차지, 99년부터 3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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