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지난 몇 년간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미군이 올해엔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미 육군이 2001회계연도(지난해 10월 1일∼9월 30일)에 모집하려는 신병은 모두 7만5800명. 아직 마감일이 남았지만 4일 현재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좋은 성과. 육군은 98, 99회계연도엔 모병 목표를 달성치 못했고 2000회계연도엔 마감 마지막 날에 턱걸이하듯 겨우 달성했다.
공군은 5월에 이미 이번 회계연도 목표치인 3만4600명을 확보해 86년 이후 가장 빨리 한해 목표치를 달성했다. 해군과 통상적으로 모병 실적이 가장 부진한 해병대도 이번엔 무난히 신병을 충원할 전망.
젊은이들이 이처럼 군대로 몰리는 것은 미국경제의 둔화에 따른 반사현상으로 풀이된다. 봉급은 다소 적지만 해고나 감봉의 우려가 거의 없는 군대가 불경기엔 아무래도 안전한 직장으로 인식되기 때문.
그러나 육군의 시각은 다르다. 육군은 "지난해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젊은층을 겨냥해 종전의 모병광고인 무엇이든 될 수 있다(Be all you can be) 를 개인의 군대(Army of One) 로 바꾸고 대대적인 모병 캠페인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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