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임원의 전형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54세의 김씨 성을 가진 사람으로 분석됐다. 또 전공은 상경계열, 취미는 골프, 종교는 기독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2001년 상장회사 경영인명록’에 수록된 684개사 5177명의 상장회사 등기임원의 인적사항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54.7세로 조사됐다. 출신 대학의 경우 서울대가 27.3%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0.3%) 연세대(9.2) 한양대(6.3) 성균관대(4.6) 중앙대(2.9) 부산대(2.7) 영남대(2.5) 순이었다.
출신 고교별로는 경기고 출신이 294명(6.1%)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고(3.3) 경복고(3.3) 경북고(2.5) 부산고(2.4) 경남고(2.1)가 뒤를 이었다. 출신부문은 재무부문 출신이 20.4%로 가장 많았고 영업 및 마케팅(12.8) 엔지니어(12.8) 사주 일가족(9.4) 등이었다.
상장법인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임원 조사에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6개 법인의 임원을 맡고 있어 가장 겸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LG 구본무회장과 SK 손길승 회장은 각각 2개사, 3개사의 임원을 맡고 있다. 1개 회사의 임원은 평균 7.57명이며 이 가운데 사내이사는 평균 6.34명으로 95년 10.39명 이후 계속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표이사는 회사 창설자의 일가족이 25.1%로 가장 많았다. 협의회측은 “미국과 일본은 사주 일가족보다 재무나 엔지니어 전문가 출신 대표이사가 더 많다”면서 “우리는 아직 전문경영인 시스템이 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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