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진출작인 ‘꽃섬’ 시사회가 5일(현지시간) 베네치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송일곤 감독과 주연을 맡은 세 여배우 서주희 임유진 김혜나 등이 참석했다.
‘꽃섬’ 시사회에는 500여명이 몰렸다. 관객수는 다른 화제작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다소 긴 상영시간(2시간6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는 등 열기가 뜨거운 편이었다. 시사회를 보고 난 각 국 평론가와 영화 관계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다른 아시아 감독과 송 감독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대답할 수 없었다. ‘꽃섬’은 전혀 새롭고 모던한 스타일의 영화였기 때문이다”(뱅 생 마라델 프랑스 배급사 ‘와일드 번치’사장)
“감정을 이끌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그리스 영화평론가 앙겔로 폴로블리스키)
“이번 영화제에서 여성을 다룬 영화 중 가장 강렬한 영화였다”(프랑스 영화평론가 질다 아자니)
‘꽃섬’은 화장실에서 혼자 아이를 낳아 유기한 10대 소녀와 혀에 암이 생겨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20대 뮤지컬 배우,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기 위해 몸을 파는 30대 주부 등 상처를 지닌 세 여성이 슬픔을 잊게 해 준다는 꽃섬으로 떠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99년 칸 영화제에서 ‘소풍’으로 단편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00% 디지털로 촬영됐다. 국내에서는 11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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