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성인들이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유학을 위한 토플시험, 직장취업 승진 등을 위한 토익성적 향상, 업무를 위한 비즈니스 영어, 또는 그냥 영어회화를 잘 해보고 싶어서 하는 등 다양하다. 그러나 목적이 무엇이든 영어를 잘 하게 만드는 기본원리는 똑같다.
우리 나라와 같이 일상생활에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외국어로만 배우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좋다.
① 기초력 단계:스피드 문법, 기본 어휘, 소리 감각을 자동화해 문법에 맞게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수 있는 기본능력을 갖추는 단계
② 의사소통 단계:의사소통에 필요한 요청, 거절, 불평, 칭찬 등 상황별 관용표현을 익히고 실제 대화에 적용하는 회화단계
③ 전문영어 단계:직업별로 ‘전문영어’를 익혀 사용하는 단계. 예를 들어 무역하는 사람은 ‘무역영어’, 금융계 사람은 ‘금융영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을 말한다.
④ 사회·문화적 단계:자기가 주로 상대하는 국가의 사회적·문화적 특성과 풍습을 이해하고, 그들의 말투나 자주 사용하는 특이한 표현들에 익숙해지는 단계.
이렇게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인 ‘기초력 단계’를 먼저 튼튼히 한 뒤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 나라 사람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쓰면서도, 정작 중요한 의사소통능력을 얻는 데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이 기초력 단계를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 단계씩 구체적인 학습법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기초력 단계 학습법」
우리 나라 사람의 경우,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영어가 잘 안 된다는 사람을 보면, 거의 다 기초력 부족 현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태로 미국인 회화만 하려 하고, 토플·토익 점수를 올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결과는 뻔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시간과 돈만 허비할 뿐 무엇 하나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아무리 급해도, 기초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먼저 기초력을 탄탄히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부터 각자의 상태에 따른 기초력 학습방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 나라에서 중·고교 과정을 거친 사람은 다음의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그룹 1) 따지기식 영어조차 제대로 안 되는 사람
(그룹 2) 따지기식 영어는 그런 대로 아는 사람
이 두 그룹을 분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영자 신문을 읽을 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읽어봐도 문장의 구성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사람은 그룹 1이고, 찬찬히 따져보면 그럭저럭 문장구성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그룹 2다. 먼저 그룹 1의 학습법부터 살펴보자. 다음 호에 계속
< 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www.jungch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