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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politics]임동원-홍순영 '깊은 인연…미묘한 색깔차'

입력 | 2001-09-07 15:37:00


신임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과 임동원(林東源) 전 장관은 81년 나이지리아 대사관 근무를 함께 했고 현 정권 출범후에는 홍장관이 외교부장관(98년 8월∼2000년1월)을 할 때 임 전 장관은 대통령외교안보수석과 통일부장관을 해 외교일선에서 같이 일할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서로를 잘 아는 편이고 또 팀워크도 좋은 편이지만 업무 추진 스타일이나 대북관에서는 차이가 적지 않다는 평이다.

홍 장관이 외교부장을 할 때는 대북정책의 주도권은 당시 외교안보수석이던 임 전 장관이 잡았다. 그래서 99년 1월 페리 보고서 가 쟁점이 됐을 때 임 전 장관이 홍 장관을 제치고 미국 일본 중국에 햇볕특사 로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 홍 장관은 사석에서 임 수석이 아직 대북문제를 한반도내 민족문제에만 치중해 사고하는 나이브한(순진한) 구석이 많기 때문에 북한을 둘러싼 국제관계의 냉혹한 현실을 경험하는 훈련기회가 될 것 이라고 불만을 간접 토로하기도 했다.

홍 장관의 이 얘기는 햇볕정책을 추진하더라도 민족 내부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김정일(金正日)정권에 대한 좀 더 냉철한 시각 아래 국제문제로 다뤄야한다는 것.

그러나 임 전 장관이 생각은 조금 다른 듯 했다. 그는 올 2월 미국 부시 행정부와 대북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다녀온 후 국회정보위 간담회에서 민족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와 미국은 확실히 시각이 다르더라 라고 말했다.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