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회사' 폴 디킨슨, 닐 스벤슨 지음/이종인 옮김/239쪽 1만3000원/미래M&B▼
이 책의 제목 중 ‘아름다운’은 어떤 의미로 쓰인 것일까. ‘아름다운 회사’가 있다면 ‘추악한 회사’도 있다는 얘기인데 그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
이 책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경영 혁신과 기술 개발만큼이나 눈에 쉽사리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소비자를 끌어당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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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세계적인 컴퓨터 업체로 변신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아주 작은 ‘아름다움’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했기 때문이다. 즉 세일즈맨을 말쑥하고 심플하게 차려입도록 한 것이다. 뭔가 수상쩍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한다는 세일즈맨에 대한 고정관념 대신 ‘색다르다, 아름답다’는 이미지를 준 것이 주효해 IBM은 빠른 시간내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21세기 기업은 단순히 제품 브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간적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를 때 회사 고유의 스타일과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어 한다. 한번 어떤 브랜드에 매혹되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꺼이 그 제품을 살 것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의 목적이 이익 산출에만 집중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고객에게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래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회사가 돼야 한다.
물론 회사 스타일을 겉모습만 번지르하게 만든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게 아니다. 기업 로고는 물론 직원들의 옷차림에서 행동 양식, 고객과의 대화, 경영방식, 마케팅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그 스타일이 전 회사 조직으로 스며들어가 자연스럽게 배어나오게 해야 한다. 물론 직원들도 회사 스타일과 가치에 당연히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 하나 더. 개인도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을 싫어하듯 소비자들도 주주의 이익만 위하는 기업은 싫어한다.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 오히려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원제 Beautiful Corporations.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