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는 아시아 국가를 침략하고 아픔을 준 것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일본 무사시노(武藏野)시의 제일중학교 이나무라 미츠구(稻村貢) 교장이 최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북 청주시의 가경중학교 노재전(盧載栓) 교장에게 일본의 역사왜곡 등을 반성하는 편지를 보내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편지는 7월 노 교장이 동갑내기(57세)로 친분이 깊은 이나무라 교장에게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낸 데 대한 답장이다.
이나무라 교장은 편지에서 “일본이 침략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미화하는 것은 잘못된 역사관에 기초한 것이며 신사참배도 일본이 여전히 군국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나무라 교장은 또 “아직도 일본인 가운데 일부가 침략전쟁으로 고통받은 아시아 국가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일본과 한국, 중국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교장은 “이나무라 교장이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답장을 보내와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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