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대부 오세영씨(46)가 최근 어린이용 만화 ‘외뿔이’(6500원)를 내놓았다.
출판사 개나소나의 ‘어린이 그림마당 시리즈’ 첫권으로 나온 ‘외뿔이’는 뿔이 하나 뿐인 소와 돌이네 가족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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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황소 외뿔이는 돌이네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다. 외뿔이는 외양간을 고치던 할아버지가 쇠망치를 잘못 놀리는 바람에 한쪽 뿔이 빠졌다. 동네 부자인 목재소 구사장은 매년 추석 때마다 열리는 소싸움에 내보낼 소로 외뿔이를 점찍고 눈독을 들인다. 구사장은 돌이네로부터 받을 빚 대신 외뿔이를 내놓으라고 성화를 부린다. 목재소에서 돌이 엄마를 은연 중에 좋아하는 우씨 아저씨는 돌이네 빚을 대신 갚아준다. 돌이네는 외뿔이를 소싸움에 내보내 구사장의 찌럭소와 한판 대결을 펼치는데….
5년전 한 잡지에 연재했던 이 작품은 짧은 분량(48쪽)이지만 수채화같은 담담한 그림체와 토속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스토리 전개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씨는 최근 군대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만화를 계간지 ‘당대비평’에 4회에 걸쳐 연재하는 등 꾸준히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화를 그리고 있다.
어린이 그림마당 시리즈는 오씨의 또다른 작품 ‘깨복이’, 안수길씨의 ‘호(虎)이야기’, 박미희 신훈씨의 ‘보라색 용이라 불리는 푸른 별 이야기’, 김상현씨의 ‘구름치기’, 양영순씨의 ‘양영순 어린이 그림마당’ 등 10권을 내놓을 예정이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