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의 제1세대인 정창섭화백(74·서울대 명예교수)이 최근작 ‘묵고(默考)’ 연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표 갤러리에서 갖고 있다. 화면에는 탁 트인 여백과 가장자리의 마티에르, 그리고 부드러운 자연의 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사색의 장이 만들어진다. 1960년대 앵포르멜(비정형) 양식의 작업을 했던 화가는 70년대에 캔버스에 한지를 붙이고 먹을 사용하는 작업을 거쳐, 80년대 이후 우리 고유의 닥나무 재료를 이용해 ‘그리지 않은 그림’이라는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02-543-7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