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값의 절반 가량이 유통마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무의 유통마진은 최고 73%였다. 유통마진이 지나치게 높아 소비자들은 비싼 값에 농산물을 사고 농민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가 9일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 주요 농산물의 소비자가격과 생산자수취가격, 유통마진을 조사한 결과 가을무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한 단에 2500원인데 유통마진은 직접물류비 940원(37.7%)과 기타 유통마진 883원(35.3%)을 더한 1823원에 달했다. 따라서 농민들은 소비자가격의 27%인 677원만 받았다.
또 봄 감자는 소비자가격(1㎏ 1050원)의 67.4%인 707원이 유통마진이어서 농민이 받은 가격은 소비자 가격의 32.6%인 343원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유통마진이 50% 이상인 농산물은 양파(67.1%), 가을배추(66.7%), 포도(57.7%), 마늘(56.2%), 배(52%), 사과(51.8%), 수박(50%) 등이었다.
반면 정부가 수매하는 쌀(80㎏)은 유통마진이 17.3%(직접물류비 7.7%와 기타 유통마진 9.6%)로 가장 낮았고 건고추(26.8%), 쇠고기(29.8%), 돼지고기(30.7%), 계란(33.2%) 등도 비교적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직접물류비는 포장, 도정, 수송, 하역, 상장 수수료, 폐기 비용 등을 포함한 것이고 기타 유통마진은 점포관리비 등 운영비와 상업이윤을 더한 것이다.
농림부는 “부피에 비해 단가가 싼 채소류와 과일류가 상대적으로 포장과 수송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유통마진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통마진이 높은 주요 농산물(단위:원)
품목
소비자
가격
생산자
수취가격
유통마진
가을무(한 단)
2500
677(27.0)
1823(73.0)
봄감자(1㎏)
1050
343(32.6)
707(67.4)
양파(1㎏)
900
296(32.9)
604(67.1)
가을배추
(한 포기)
900
300(33.3)
600(66.7)
포도(캠벨 1㎏)
2000
845(42.3)
1155(57.7)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