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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god '박준형 쇼크'…소속사, 잦은 개인행동에 퇴출결정

입력 | 2001-09-10 18:35:00


남성 5인조 그룹 ‘god’의 멤버 박준형이 9일 소속사인 싸이더스로부터 퇴출 조치를 당했다.

싸이더스 측은 이날 “박준형의 잦은 돌출 행동으로 더 이상 그룹을 이끌어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이사회를 열어 퇴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준형은 탤런트 한고은과 교제하면서 연습스케줄 등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소속사와 멤버들간의 불만을 야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머지 멤버들은 박준형과 한고은과의 관계로 인해 그룹 이름이 스캔들 따위로 좋지 않게 거론되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싸이더스 측은 “조만간 나머지 멤버 네 명에게 회사의 불가피한 결정을 설명할 것”이라며 “10월 중순 발매 예정인 4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그룹 해체는 아니다”고 밝혔다. 싸이더스는 박준형의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여서 향후 그의 활동에 대해서는 별도로 논의할 예정이다.싸이더스의 강경한 결정은 새 음반 발표를 한달 남짓 앞둔 시점에서 더 이상 박준형에게 끌려 다닐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싸이더스는 랩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형의 그룹 내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god’의 가치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박준형의 퇴출 결정은 멤버들의 사전 동의 없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내린 것이어서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그룹의 ‘맏형’을 한순간에 퇴출시킨 조치에 대해 맴버들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god’ 팬들도 홈페이지에 “박준형은 그룹의 정신적 지주인데 소속사가 성급하게 판단했다” “가수에 대한 기획사의 횡포” 등으로 격렬히 비난하고 있다.

박준형은 퇴출 결정이 난 당일에도 이를 몰랐을 만큼 소속사의 강경 기류를 감지하지 못했다. 그가 소속사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 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싸이더스 측의 결정은 번복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