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의 이리호(湖) 호숫가에 7일 밤 11시 20분(현지 시간) 뜨거운 환호성이 올랐다.
2세 때 뇌척수막염을 앓다 팔꿈치 아래와 무릎 관절 아래를 절단해야 했던 애슐리 코완양(15)이 14시간 25분의 사투 끝에 20㎞에 이르는 호수를 헤엄쳐 횡단하는데 마침내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코완양은 장애인으로서는 처음 이리호를 헤엄쳐 건넌 사람이 됐으며 여성 최연소 횡단 기록도 세웠다고 캐나다의 일간지 토론토스타가 8일 전했다.
코완양은 도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수백명이 밤늦게까지 기다려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오랜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8세 때 수영을 배운 이래 오래 실력을 닦아 왔기에 이번 도전을 앞두고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체 조건상 정상인에 비해 몇 배나 많은 힘이 들었다.
어둠 속에서는 공포감이 엄습했다. 카누에 탄 채 횡단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코치 존 먼로는 “코완양은 고통스러워하며 ‘물 밖으로 꺼내달라’고 몇 차례 소리치기도 했지만 기운을 차리고 이내 앞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휴 톰슨은 “코완양의 도전과 성공은 ‘한계란 마음 속에나 있는 것’임을 보여줬다”고 감격했다.
이날 이리호 횡단은 캐나다의 장애아 지원단체인 버라이어티 빌리지를 위한 기금 마련 목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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