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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소시지… 아맛나… 군것질도 '복고 바람'

입력 | 2001-09-10 18:35:00


‘추억 음식’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도 옛 제품의 ‘지명도’를 업고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낱개로 포장해 팔던 ‘소시지’. 예전엔 단순 어묵제품이었지만 요즘엔 치즈도 들어가고 방부제의 양도 줄었다. 서울 신촌 부근 ‘하나로슈퍼’ 김일환 사장(42)은 “사발면 먹다가도 하나씩 찾고, 그냥 다니면서 먹으려고 찾기도 한다. 자취하는 대학생이나 젊은 여자 회사원들은 마치 껌 사먹듯 하루에도 몇 번씩 사간다”고 말했다. 어육소시지 업계의 관계자는 “80년대 1개에 50원이었지만 지금은 100원 200원 500원 등 세 가지 종류다. 특히 500원짜리가 등장하며 시장의 규모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는 새로운 이름의 제품 대신 ‘쌍쌍바’ ‘누가바’ ‘비비빅’ ‘빵빠레’ 등 지금의 20, 30대가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제품의 포장과 내용물을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서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삼강측에 따르면 원래 30년 전 제품인 ‘아맛나’의 경우 7,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30%나 증가했으며, 15년 전 출시된 ‘돼지바’는 105%가 증가했다. 상점에서 만난 양지윤씨(25·서강대 신방과대학원1)는 “먹을거리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이들 제품을 맛있게 먹던 기억이 ‘향수’로 남아 지금도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쫄쫄이’ 또는 ‘아폴로’로 불렸던 예전의 ‘불량식품’(조그만 빨대에 시큼한 가당류를 넣은 것)은 팬시문구회사 ‘아트박스’에서 ‘세코미’란 이름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등장시켜 올 8월까지 판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