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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경찰제복 입는 '순직경관 미망인' 정옥순씨

입력 | 2001-09-10 18:35:00


“경찰관 제복을 입은 남편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았는데….”

지난달 13일 친할아버지에게 난동을 부리던 10대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권총 실탄에 맞아 숨진 경북 경주 역전파출소 김영민 순경(30·본보 8월14일자 A21면 참조)의 미망인 정옥순(鄭玉純·27·경주시 황성동)씨가 남편의 뒤를 이어 경찰관이 된다.

경주경찰서 정보과 기능직으로 근무해온 정씨는 11일 순경으로 특별채용된다. 이는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이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약속했었던 사항.

정씨는 13일에는 경찰관 제복을 입고 대전 국립묘지에서 열리는 남편의 안장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부 모두 경주 토박이로 5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는 정씨는 “경찰관 옷을 입은 내 모습을 보면 남편도 좋아할 것”이라며 “아이와 함께 꿋꿋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재 임신 7개월이다.

이지영(李志泳) 경주경찰서장은 “정 순경을 민원실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경찰관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남편 김 순경처럼 성실하게 근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경찰관들은 김 순경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을 전해듣고 조의금으로 2억4000만원을 모아 유족에게 보내왔다.

sap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