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국회 재정경제위의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감에서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야당 의원 간에 설전이 벌어져 산회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공적자금 추가조성과 관련한 일부 조간의 11일자 가판 보도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는 진 부총리에게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이 “그렇게 치고 빠지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진 부총리〓(고성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왜 자꾸 그래요.
▽안 의원〓내가 당신한테 뭐라고 했냐. 어디에다 대고 신경질을 부리느냐.
▽진 부총리〓나를 인격적으로 모독하지 않았느냐.
▽안 의원〓국감 나온 의원을 이렇게 대하는 장관이 어디 있느냐.
이에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은 “조금 전 부총리의 말투와 표정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며 가세했다.
결국 진 부총리는 “제가 신경이 예민해서 예의를 못 차려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과했으나, 재경부의 수감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이의제기로 진 부총리의 답변은 11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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