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걸 그룹 ‘디바’의 5집 타이틀곡 ‘딱이야’가 인터넷 최신가요 다운로드 횟수 1위를 기록했다. 기존의 무거운 힙합 댄스에서 가볍고 경쾌한 디스코로 변신한 뒤 얻은 ‘성과’이지만 음반 판매가 감소할 우려도 있어 소속사는 ‘딱이야’의 다운로드를 중개하는 사이트에 대해 법정 대응할 방침이다.
‘디바’는 이같은 인기가 ‘변신’의 덕분이라고 풀이한다. 대부분의 걸 그룹이 예쁜 외모나 부드러운 곡선미를 내세우는데 반해 ‘디바’는 거칠고 직선적인 분위기와 어법을 매력 포인트로 삼아왔지만 이번 음반(5집)에서는 그 이미지를 180도 바꾸었다. 새 음반에서의 창법이 앙증맞은 소녀 같아 “‘디바’답지 않다”는 평까지 듣는다. 노래도 친숙하고 간결한 댄스곡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디바’답지 않다는 말을 듣는 순간,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노래방에서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승부를 걸었던 게 먹힌 셈이지요. 이전 노래는 ‘좋은데 어렵다’는 평을 들었어요.”
타이틀곡 ‘딱이야’를 비롯해 수록곡 13곡은 모두 댄스다. 경쾌한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크림’, 탱고 무도회를 연상시키는 ‘블랙 마리아’, 트로트와 전자 사운드를 조화시킨 ‘중독’ 등. 이쯤 되면 ‘디바’의 음악적 주장은 “놀자”다. ‘디바’는 “한국인들은 놀이 자체를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어 일과 놀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며 “아예 놀 때 솔직하고 후련하게 놀고 나면, 공부든 일이든 시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댄스 가수로서 가창력 부족이라는 멍에를 벗으려면 라이브 공연이 필수. 그러나 ‘디바’는 5집까지 낸 관록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를 가진 적이 없다. ‘디바’는 최근 MBC ‘음악캠프’에서 만만찮은 라이브 실력을 발휘했으나 무대 기회는 닿지 않았다.
“음반 내고 방송 활동하고, 또 새 음반 준비하고. 1년을 주기로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다보니 공연을 준비하지 못했어요.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면 언제든 할겁니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