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 사태는 국내 스포츠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레슬링 씨름 빙상 등 조만간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와 행사에 참가할 예정인 경기 단체는 미국 현지 반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장 불똥이 튄 것은 레슬링. 25일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세계선수권이 개막될 예정이어서 21일 선수단 출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레슬링협회는 테러의 피해가 가장 큰 뉴욕에서 대회가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국제레슬링연맹(FILA)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
한국씨름연맹은 다음달 7일 뉴욕에서 민속씨름 뉴욕장사대회를 개최할 예정. 다음달 5일 뉴욕으로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인 연맹은 현지와의 연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맹의 권석조 사무총장은 “뉴욕시의 ‘한국의 날’ 행사에 맞춰 뉴욕 장사대회를 계획했기 때문에 현지 교민들이 한국의 날 행사를 취소할 경우 대회가 열리지 못할 수 있다”며 “아직 20일 정도 여유가 있으므로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ISU주니어 피겨그랑프리대회가 벌어질 예정. 빙상연맹 관계자는 “고교 선수 5명을 포함한 8명의 선수단을 18일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추후 협의를 통해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2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던 프로농구 SK 나이츠 선수단은 괌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훈련 일정을 연기했다.
한편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프로농구 신세기 빅스가 전지 훈련 중이나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