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권진원이 새 음반 ‘진원로 5가(Jinwon Street 5th)’를 내놓았다. 타이틀곡은 ‘노란 풍선’은 강단 있는 보컬이 흡인력 있다. 이전 히트곡 ‘살다보면’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권진원은 이 노래의 가사에서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면서 참사랑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런 사랑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만나고 헤어지고 울고’로 끝나는 통속적인 러브 발라드와 차별화 된다.
2년 만에 내놓는 새 음반에 대해 그는 “내 온전한 모습을 음반에 담으려 했다”고 말한다.음반 타이틀부터 자신의 이름에 ‘로(路)’를 붙인 ‘진원로’로 정했다. 이전의 부드러움이 자신의 절반이라면 새 음반의 수록곡 ‘벽’ 등에서 보여주는 힘이 나머지 절반이라는 것이다.
10곡의 수록곡을 모두 록을 바탕으로 꾸민 것도 그런 이유다. 그는 “록은 단절이나 사랑, 소외, 일상 등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가장 자유로운 그릇”이라고 말한다.
‘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대인의 단절의 벽을, ‘노란풍선’은 참된 사랑을, ‘아름다운 하루’는 회색 콘크리트 도시의 고독을 담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사랑’의 통속성만 내세운 채 화려한 사운드로 장식한 요즘 가요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그런 만큼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 권진원은 “진짜 나와 음악, 진짜 팬들을 찾는 작업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8월에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그는 “앙코르 콘서트를 주문하는 팬들을 위해 늦가을에 다시 한번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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