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송종국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던진 승부수는 황선홍(가시와레이솔)과 송종국(부산 아이콘스).
‘유럽파’가 빠지고 주축 멤버들이 잇따른 부상으로 제외되는 바람에 전력에 상당한 누수가 생긴 대표팀을 이끌어갈 ‘비장의 카드’다.
황선홍은 최근 골감각에 물이 오른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의 바로 밑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실질적인 플레이메이커.
히딩크 감독은 과거 골잡이 역할만 하는 투톱을 없애고 ‘처진 스트라이커’를 쓰는데 이 포지션은 올라운드플레이어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곳이다.
황선홍은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된다. 체력이 문제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히딩크 사단의 ‘신데렐라’ 송종국은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주로 대표팀에서 사이드백을 보았던 송종국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 허벅지 부상으로 오지 못한 박지성(교토퍼플상가)이 맡던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허리를 지키는 게 임무.
송종국은 “청소년대표 때부터 대학까지 이 포지션을 보았기 때문에 플레이하기가 더 편하다”며 새 임무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안효연(교토퍼플상가)은 좌측이나 우측 날개로 투입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포백’의 오른쪽은 아직 누구를 쓸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 김상식(성남일화)과 최성용(라스크린츠), 최태욱(안양 LG), 이기형(수원 삼성) 등 4명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한편 11일 입국한 나이지리아대표팀은 12일 오전 가벼운 산책을 한뒤 오후에 월드컵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나이지리아대표팀은 11일 11명, 12일엔 4명이 왔고 14일 이후에 6명이 내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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