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 지구의 식민지 행성 '디네타', 현상범 헌터인 알렉스 시바는 무법자를 쫓다 자신의 파트너를 잃게 되고 그의 유언으로 안드로이드인 쟝을 떠맡게 된다. 얼떨결에 파트너가 된 두사람은 생각지 못한 모험을 하게 된다.
'사일런트 콜링'(시공사 펴냄)은 먼미래의 다른 행성이 배경이지만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이 어우러져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선과 센터라를 권력기구, 안드로이드 등을 뺀다면 오히려 과거의 모습과 만화적 상상력이 만화 전반에 나타난다.
과거 서부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들과 배경, 무기들도 혼재되어 사용된다. 특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알 수 없는 과거로 가득차 있지만 그들의 성격은 시골의 순박한 농사꾼 그 자체다. 또한 특이한 외계의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텔레파시 능력이 있는 미키, 인간과 공생하는 변신수들, 산소를 만들어내는 류도란 등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표면적으로 무법자와 헌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과거 회귀적인 모습과 유머가 적절히 배치되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만화다.
김경숙 vlff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