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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 대참사]"빈 라덴 6년전부터 테러 계획"

입력 | 2001-09-13 18:31:00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이번 자살 비행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6년 전부터 테러를 계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필리핀 경찰은 1995년 필리핀을 방문중이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을 기도하려던 빈 라덴의 부하를 체포해 심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 내용을 알고 있다고 13일 발표했다.

당시 체포된 압둘 하킴 무라드는 1993년 2월 세계무역센터에 차량폭탄 테러를 한 범인으로 람지 유세프와 함께 미국 정부에 의해 수배됐었다. 당시 세계무역센터 지하에 주차해 둔 차량에서 폭탄이 터져 6명이 죽고 1000여명이 다쳤다. 미 수사당국은 유세프씨가 빈 라덴의 사주를 받고 미국에서 테러단체를 조직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당시 마닐라의 한 아파트에 은거중이던 무라드를 체포하면서 그의 노트북컴퓨터에서 ‘프로젝트 보진카’라는 암호명의 테러계획을 발견했다. 그 내용은 미국 여객기를 탈취해 미 중앙정보국(CIA)을 포함한 미국내 여러 목표물에 폭격을 가하거나 직접 충돌시키는 것이었다.

무라드씨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자살테러를 위한 훈련을 받았다며 테러계획을 시인했고 필리핀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FBI에 통보했다는 것. 무라드씨는 그 후 미국 법정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됐다.

필리핀 경찰 관계자는 “빈 라덴은 첫 번째 폭탄테러 이후 ‘두 번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며 “빈 라덴이 두 번째 공격일자를 9월11일로 잡은 것은 5년 전 유세프씨와 무라드씨가 미국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시기(98년 9월 5일)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