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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클릭]"마사회 기부금 친여단체에만 펑펑"

입력 | 2001-09-13 18:39:00


13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한국마사회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마사회가 99년 이후 여당 인사와 대통령의 친인척이 대표로 있는 단체에 기부금을 집중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李英作)씨가 대표로 있는 한미문화재단에 1억1000만원, 민주당 이재정(李在禎) 의원의 남북농업발전협력민간연대에 6000만원 등 총 36건 7억7000만원에 이른다는 것.

이 의원은 특히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인 엄삼탁(嚴三鐸)씨가 대표로 있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99년 4차례, 지난해 2차례, 올해 1차례에 걸쳐 6380만원을 지원했는데 이는 1개 단체에 연간 1회 이상 지원할 수 없도록 한 내부규정을 위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영호(尹英鎬) 마사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10월 이후 윤 회장의 출신지인 경북지역 사회단체와 학교에 8차례에 걸쳐 5650만원을 지원했다”며 “회장의 독단적 결정에 의해 기부금이 남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민주당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과거 마사회는 정치자금을 동원하는 곳이라는 의구심이 많았는데, 국민의 정부 들어 마사회의 장부가 투명하게 공개된 것을 보고 금석지감을 느낀다”며 “10년 전 것까지 (장부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