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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정보화 투자 효과 거두려면"

입력 | 2001-09-13 19:56:00


미국에서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정보기술(IT)이 기업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경영자는 80%에 달했다. 그러나 ‘정보화투자의 효과가 계측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경영자는 20%에 불과했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효과를 신뢰하지는 못한다는 반응. 즉, 수십억∼수백억원대의 정보화투자가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채로 ‘정보화를 위한 정보화’를 추진하는 경우도 많다는 뜻이다.

‘효과를 보는 정보화투자’를 위해서는 우선 ‘무엇을 얻고자’ 정보화에 투자하는지 따져야 한다. 회사의 전략과 현안, 기존 정보시스템의 현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를 되도록 정량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목표치는 경영자 및 현업 입장에서 산출돼야지 앉은자리에서 머리로만 계산되어서는 안된다. 또 예산에는 구축비용뿐만 아니라 사후 유지비용 인력교육비용 등이 꼼꼼히 검토돼야 한다.

프로젝트를 외부에 맡길 때는 내부적으로도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동종업계의 정보화수준이나 성공사례를 파악하는 등 나름의 준비없이는 외부업체의 터무니없는 비용요구나 쓸데없이 높은 수준의 시스템을 설치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일단 준비가 된 후에는 비용을 깎는 것보다는 비용 값을 다하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20억원짜리를 2억원 깎고서 2억원을 아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20억원을 다주고 100억원의 효과를 보는 것이 현명하다. 외부 업체에 과다한 사전작업이나 경비분담을 요구하면 부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줄 것은 주고 정당하게 받을 것을 요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전·사후·진행과정 중 지속적인 ‘효과감리’(auditing)가 필요하다. 정보화 프로젝트는 전산부서와 용역회사간의 작업이지만 성과는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의 전문기관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춘성(林春成·기업정보화지원센터장·연세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