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과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1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팀의 ‘아킬레스건’은 첫째 경험부족, 둘째 남자팀이다.
한국 남녀팀은 금메달 3개를 따낸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멤버가 한명도 없다. 김경욱-최진-최남옥-박성현으로 짜여진 여자는 전원 교체가 이뤄졌고 남자는 김청태 장용호 등 주전들이 극기훈련 거부 파문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국내여자팀은 누가 나가도 세계정상권의 실력에 근접해 있지만 남자팀은 역대 이 대회에서 라이벌들이 즐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온 데다 이번엔 박경모-김원섭-이창환-연정기의 2진급 선수들이 출전해 불안하다. 게다가 이창환은 어깨부상으로 사실상 전력에 크게 보탬이 안되는 상태.
반면 최연소팀으로 구성된 여자엔 그나마 애틀랜타올림픽 2관왕 김경욱(31)이 리더로 있는 게 다행이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는 여자대표팀 막내 박성현(18). 과감하고 남성적인 스타일로 활을 쏘는 박성현은 대표팀 연습라운드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 남자선수용인 42∼44파운드짜리 활을 쏘는 박성현은 바람에도 강한 편.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라이벌들의 견제를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단체전에선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금을 다툰 우크라이나와 이탈리아, 남자단체전에선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강팀. 개인전에선 현 세계랭킹 1위 안나 카라세바(불가리아)와 전 챔피언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 중국의 에이스 히 잉(이상 여자), 관록의 미첼 프란질리(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자존심 라이오닐 토레스(이상 남자)가 정상급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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