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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문광위 “DJ 특집방송 급증…대통령의 TV인가”

입력 | 2001-09-14 19:55:00


14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선 KBS와 MBC 두 공영방송의 불공정 편파 보도 실태가 논란이 됐다. 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왜곡보도로 인한 시청률 하락과 신뢰도 위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심규철(沈揆喆) 남경필(南景弼·이상 한나라당) 의원〓3일 KBS 1TV ‘뉴스라인’에서 흔들림 없는 햇볕정책을 강조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발언을 통 편집으로 내보낸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대통령 찬가와 다를 바 없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졸업’을 축하하는 ‘열린 음악회’에선 김 대통령의 얼굴을 21차례나 부각시키는 등 KBS가 대통령 치적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정병국(鄭柄國·한나라당) 의원〓현 정권 출범 이후 대통령 관련 특집방송이 급증하는 등 방송이 대통령의 TV가 돼 가는 현실에서 ‘대통령 보도 준칙’을 마련해 편파보도, ‘땡김 뉴스’ 등 공영방송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친정부적 방송 태도를 자율적으로 규제해야 한다.

▽정진석(鄭鎭碩·자민련) 의원〓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두 방송사가 신문사 추징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추징세액(KBS 290억원, MBC 284억원)을 부과 받은 것은 최근 TV보도가 현 정권의 홍보를 위해 불공정 편파보도로 일관하고 있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방송을 배려해 줬고 방송은 정권에 호응해 줬다.

▽정동채(鄭東采·민주당) 의원〓올 들어 1년 내내 한나라당이 방송사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항의방문을 하는 등 정치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이는 대선 전략에 따라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는 언론장악 전략의 일환이다.

▽강성구(姜成求·민주당) 의원〓특정 정당이 방송사를 방문해 방송보도 내용에 대한 압력을 가한 것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장〓폭력을 수반하지 않는 한 의견 표시는 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정당의 활동이 방송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신기남(辛基南·민주당) 의원〓MBC는 한나라당의 편집권 간섭과 외압에 단호하게 대처하라. MBC는 지난해 말 방송광고 판매대행(미디어렙) 제도에 대해 의견이 달랐던 한국방송광고공사를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자사이기주의적 보도로 신뢰를 떨어뜨렸다.

▽최재승(崔在昇·민주당) 의원〓(서면질의를 통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MBC는 디지털 방송 투자 등으로 3819억원의 자금소요가 예상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에 영업에서 창출할 수 있는 자금은 2739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1000여억원의 차입금이 불가피하다.

▽정병국 의원〓MBC는 김중배(金重培) 사장 취임 이후 공영성 프로그램을 전시효과만 노리고 편성해 공영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잃었다. MBC의 차입 경영은 박찬호 게임 중계권료 등 방만한 경영이 근본 원인이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