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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LA다저스 결별수순?

입력 | 2001-09-14 20:34:00


LA 다저스가 박찬호와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있다.

메이저리그 버드 셀리그 커미셔는 14일(한국시간) 미 동시다발 테러로 전면 중단됐던 정규시즌 경기를 18일 부터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LA 다저스는 이날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가졌다. 문제는 연습에 들어가면서 짐 트레이시 감독이 발표한 향후 선발투수 예고.

트레이시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3연전을 케빈 브라운-테리 아담스-제임스 볼드윈으로 치르고 박찬호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전에 등판시킨다고 밝혔다.

박찬호가 제4선발로 밀린 것.

정규시즌 내내 부상자 명단을 오르내린 '에이스' 브라운(정확하게 3차례)을 대신해 팀의 실질적인 제1선발 역할을 맡아왔던 박찬호로선 충격적인 통보.

트레이시 감독은 제2선발 박찬호를 샌디에고와의 3연전에서 제외시킨 이유를 "포스트시즌 진출에 매우 중요한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각각 두차례 기용하려고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레이시 감독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박찬호가 에이스 브라운 다음 순번으로 정상적으로 등판한다고 하더라도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전에 각각 두차례씩 등판 할 수 있기 때문.

트레이시 감독이 박찬호를 4선발로 밀어버린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올시즌 종료 후 FA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박찬호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으로 풀이 할 수 있다.

일부 LA지역언론에 보도된 것 처럼 다저스가 내부적으로 박찬호를 포기하고 또다른 FA인 '테리 애덤스+중견수' 카드를 선택 한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의 허리가 정말 않좋은 상태일 수도 있고 올시즌 유달리 심한 '널뛰기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온 제2선발을 어느날 갑자기 4선발로 강등시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임엔 분명하다.

박찬호는 앞으로 남은 19경기에서 4차례 선발등판한다.

박찬호가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은 남은 등판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는 것 뿐이다.

pistols@donga.com